노고단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노고단

운문 0 2196
저자 : 조영욱     시집명 :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도서출판 비움과 채움
노고단

억년 노을에 운해 입힌 하늘정원
사막 메디아에서 시집와 향수병에 시달린
왕비 한 사람 달래려 네부카드네자르2세가
바빌론 왕궁에 지은 하늘정원은 감탄사지만
하늘이 지상에 선물한 노고단 하늘정원은
영혼이 하늘에 오르는 문고리다
넋 나가지 않고 먹먹하니 멀쩡하다면
죽어서도 자신을 모를 사람이다
넋두일망정 부끄러움 고백할 줄 모른다면
허물 많은 사람이다
지리산은 거대한 신전
믿든 안 믿든 저절로 빳빳한 고개 숙여지는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산이다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빈손으로 찾아가도 덥석 반기고
가벼이 구름 밟고 서면 누구나 해탈한다
내가 아는 가장 오랜 이름 마고할미에게 절하면
만년이 한순간
여기 왔다 감은 가뭇없는 짧은 행로
나는 이제 죽어도 좋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