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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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18:41
저자 : 조영욱
시집명 :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도서출판 비움과 채움
노고단
억년 노을에 운해 입힌 하늘정원
사막 메디아에서 시집와 향수병에 시달린
왕비 한 사람 달래려 네부카드네자르2세가
바빌론 왕궁에 지은 하늘정원은 감탄사지만
하늘이 지상에 선물한 노고단 하늘정원은
영혼이 하늘에 오르는 문고리다
넋 나가지 않고 먹먹하니 멀쩡하다면
죽어서도 자신을 모를 사람이다
넋두일망정 부끄러움 고백할 줄 모른다면
허물 많은 사람이다
지리산은 거대한 신전
믿든 안 믿든 저절로 빳빳한 고개 숙여지는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산이다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빈손으로 찾아가도 덥석 반기고
가벼이 구름 밟고 서면 누구나 해탈한다
내가 아는 가장 오랜 이름 마고할미에게 절하면
만년이 한순간
여기 왔다 감은 가뭇없는 짧은 행로
나는 이제 죽어도 좋다
억년 노을에 운해 입힌 하늘정원
사막 메디아에서 시집와 향수병에 시달린
왕비 한 사람 달래려 네부카드네자르2세가
바빌론 왕궁에 지은 하늘정원은 감탄사지만
하늘이 지상에 선물한 노고단 하늘정원은
영혼이 하늘에 오르는 문고리다
넋 나가지 않고 먹먹하니 멀쩡하다면
죽어서도 자신을 모를 사람이다
넋두일망정 부끄러움 고백할 줄 모른다면
허물 많은 사람이다
지리산은 거대한 신전
믿든 안 믿든 저절로 빳빳한 고개 숙여지는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산이다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빈손으로 찾아가도 덥석 반기고
가벼이 구름 밟고 서면 누구나 해탈한다
내가 아는 가장 오랜 이름 마고할미에게 절하면
만년이 한순간
여기 왔다 감은 가뭇없는 짧은 행로
나는 이제 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