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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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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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의 대화

산길들길 0 1228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4.10.25     출판사 :
묵언의 대화/鞍山백원기

묵묵히 서 있는 나무가
가을비 재촉에 견디지 못해
똑똑 따서 떨어뜨리면
수많은 낙엽이 땅바닥에 쌓인다

자식 같은 낙엽은 수취인 없는 엽서
버림받아 널브러져도
나무는 못 본 척 눈을 감는다

마음 아파서 흘리는 눈물
젖는 마음 변치 않으리
내년 이맘때면 돌아오겠다는
가여운 낙엽에게 작별을 고한다

꼭 오겠다고 꼭 만나자고
힘없이 떨어진 노란 낙엽마다
올려다보며 눈물이 글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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