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날개다운 모습은 갖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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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날개다운 모습은 갖추어

정세일 0 944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5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아름다움이 당신의 정원에
단 하나의 나무라고 이름표를 붙이고
물을 주고
구덩이를 파서
사랑이 피는 별빛 나무에
꽃이 피는 열매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입안에 떫도록
그리움의 맛도 달리고 있어서
나비의 심장을 가지고
숨이 가쁘도록 날아와
그 열매를 따서 먹는다 할지라도
어쩌면 쓴맛 뒤에 다시 보이는
담콤함의 맛을 기다려야 함에도
마음이 조급함에
먼저 천사의 언덕에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는
그리고 혼자서 불을 밝히고
다시 그리워함만 투정할지도
그것은 아름다움의 겉모습이
사랑하는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아름다움이 만들어 놓은
무지개의 꿈
단 하나의 파랑새처럼
한 번에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욕심을 낸다 할지라도
구멍이 송송 나있는
날개의 윗부분에는 다 실을 수도 없어서
누구 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해보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마음의 외로움조차
나뭇가지를 엉성하게라도
하나둘 꺾어서 가져와
껍질을 벗기고 끈을 만들어
비록 보기에는 어떠하든지
파랑새의 날개다운 모습은 갖추어
무지개의 꿈은 다시 실어옵니다
보라색부터
처음 순서는 그대로
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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