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고향집에 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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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고향집에 들렸지요

김귀녀 0 921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5     출판사 :
봄날, 고향집에 들렸지요

김귀녀


고향집에 들렸지요
어머니도 오라버니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는
바닷가 이층집

떼어버린 문짝들
산더미처럼 쌓여 있네요
뼈대만 남았네요

파도소리 숨 들이 쉬고 내 쉬고
입 벌린 이층집
별들이 모여 살던
알싸한 어머니 향기 맡을 수 없네요

묵묵히 바라보니
갓길 끝에 물이 오른
느티나무 통곡을 하네요

능소화 마른가지 목마르다하고
그 바람에 가슴 앓네요
이 밤 내내
허공을 다 던져도
그 아픔 사라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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