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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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11:48
저자 : 이창훈
시집명 : 문 앞에서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바탕
비
-이창훈
눈물을 닦아 줄까
왜 나는
늘 멀리서
흐느껴 무너지는 저
어깨가, 물처럼 출렁이는 저
뒷모습이
아직도 아픈가
다가가 만지지도 못하고
소리없이 흘러 떠나지도 못하고
처마 밑에서 기껏 줄담배나 피우며
침묵하는 것만으로는
너를 잡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잡아도 모래처럼 부스러져
오랜 시간으로 바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왜 나는
늘 창가에 서성이며
유리를 때리는 저 신음 소리가
아직도 아픈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알몸으로, 아무도 서성이지 않는
거리에 나가
너와 하나가 되지도 못하면서
너와 소리내 울지도 못하면서
-이창훈
눈물을 닦아 줄까
왜 나는
늘 멀리서
흐느껴 무너지는 저
어깨가, 물처럼 출렁이는 저
뒷모습이
아직도 아픈가
다가가 만지지도 못하고
소리없이 흘러 떠나지도 못하고
처마 밑에서 기껏 줄담배나 피우며
침묵하는 것만으로는
너를 잡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잡아도 모래처럼 부스러져
오랜 시간으로 바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왜 나는
늘 창가에 서성이며
유리를 때리는 저 신음 소리가
아직도 아픈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알몸으로, 아무도 서성이지 않는
거리에 나가
너와 하나가 되지도 못하면서
너와 소리내 울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