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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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추억

나무전나무 0 1151
저자 : 전범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어느 시인의 추억
               
                                    전 범 수


  내게 언제나 발톱과 송곳니를 드러내던
  취하면 나직하게 동심초를 노래하던
  빛나는 것에 대하여 욕지기를 느끼던
  여인의 따뜻한 살갗을 언제나 그리워하던
  김밥 한 줄에 소주 두 병이 하루 양식이던
  이혼한 아내보다 찾아오지 않는 딸을 더 그리워하던
  자기 죽어서 남는 것 있다면 유고시집을 내어달라던
  그

  병원비 치르고 장례비 치르고
  그래도 제법 남는 게 있어
  그의 삶보다 훨씬 따뜻한
  유고 시집 만들어주려 했더니
  그 금쪽같이 여기던 딸년
  그 알량한 부의금 챙기고서는 연락을 끊어버렸다네.
  저승에 통신기지국 하나 세우려고 한 것일까
  외로움에 몸부림 칠 애비 찾아가는 여비가 필요했을까

  눈비 오는 날이면
  그에게 전화를 건다.
  016-727-7781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
  낯선 여인의 목소리는
  눈보다 비보다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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