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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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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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

月千 0 1243
저자 : 이병직     시집명 : cafe: daum 달님뜨락
출판(발표)연도 : 2007     출판사 :
고향 집 -월천

      내가 살던 정겹던 고향집은,
      봄여름 가을 겨울이 더는 없네.

          새까맣게 연기에 그을린 부엌,
          거칠게 쌓아올린 허술한 뜨락,
          손질 못해 투박한 모난 주춧돌,
          헐고 초라한 기울은 초가삼간,

    이제는 눈 감으면 가슴속에나 오가는
      그리움으로 남아있을 뿐.

          펑한 허물린 집터엔 봄이 오면
      떠나 올 때 피어 있던 복사꽃,
      바람에 생글대어 웃음 지을 뿐.

          기억만 눈에 잠겨 마음 흔들며,
      곰실대는 추억들이 곱게 엮여져
      칠렁히도 길게 걸려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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