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버리다(여기서부터는 곧 이 시집 나오고 난 후에 쓸 시들 저축해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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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버리다(여기서부터는 곧 이 시집 나오고 난 후에 쓸 시들 저축해 둔 것입니다)

이은경 0 1053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고향을 버리다

나는 무엇을 위해 만 오십년을 살아왔든가
어제 원고를 넘기고 다시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

대구 판이 더러워서 난 이제 버린다.
공중 부양 했다고 치면 그만 

날아다닌다고 착각하고 살면 그만
지겨워져 날아간다.
저 거친 광야에, 다시 한 번 더

엊그제 교수님이 수성못 둑에 앉아
하얀 백발하고 하모니카에 아침 이슬 노래를 음률에 실어 보내듯이,

2016년 1월 14일 목 일해윤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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