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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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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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나무

전창옥 0 662
저자 : 전창옥     시집명 : 서편문을 나서다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목소리 나무

내 듣고 싶은 곳에 그대 항상 있지 않아
목소리 열매 열린다는 나무 하나 심었지요
몇 해 이야기로 물을 주어 키웠더니
천둥 요란했던 여름, 입술 모양의 열매가 열려
태고의 천지 음이 들린다는 만년 돌탑 옆
스물네 개 그 열매를 따서 한층 한층 쌓았죠
가지들이 흰 눈썹을 얹고 있던 그해 겨울
목소리가 꼬물거리며 껍질을 벗었어요
몇 차례 내 귀가 넝쿨로 자라 담장을 넘고
서리가 그 붉은 잎들 위에 음표를 그린 뒤
스물넷 소리가 빚어내는 단아한 윤창을
그대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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