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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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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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87

김동주 0 605
저자 : 김동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풀잎87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저릿저릿 무언가 꿈틀거려요
은하수 너머 블랙홀에서 온 손님처럼
수만년 지하에 움크린 불의 입김처럼
불뚝불뚝 튀어오르는 풀잎의 힘줄로
신바람이 돋아나고 있어요

ㅡ 당신을 기다리는 작은 꽃망울
ㅡ 당신을 머금질 하는 꽃잎
ㅡ 당신을 원망하는 낙화

풀잎은 꽃을 먹고있어요
지구를 움켜쥐고
풀씨마다 새로운 우주를 틔우려
바람을 삼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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