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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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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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김대식 0 871
저자 : 김대식1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0     출판사 :
12월에

                    제산 김 대식


이제 날개를 팔아야겠다.
그동안 날려고 고이 간직해오던 날개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채
이제 한해가 다 가는 12월
나의 날개는 먼지만 쌓인 채 접은 지 오래다.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푸른 꿈의 날개를 펼쳐
마음껏 날아보리라 결심하곤
한해가 다 갈 때까지
어디에 처박아 뒀는지 잊어버리고 만다.

하얀 눈이 내리는 12월 어느 날
연초에 창공을 꿈꾸던 나의 날개를
이제야 불현듯 생각해내곤 꺼내 보지만
나는 이미 나는 법을 잊어버렸다.

이젠 누군가 내 날개를 사려는 이 있다면
값에 상관없이 팔아야겠다.
꿈을 꾸며 오는 이에게
날개를 팔아야겠다.

푸른 꿈을 꾸는 이에게
열심히 나는 법을 익히고
날개를 달아줘야겠다.
 

http://jaesan.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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