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박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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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4:02
저자 : 박가월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도깨비
박가월
흙 부뚜막에
낡은 성냥 통 하나
타오른 불길에
검은 아궁이
그을린 서까래는
어머니의 설움이었다
가마솥에
죽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애옥살림은
부엌 바닥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가난해도
쓸어 낼 것이 있던
몽당 빗자루
휘저어 쭉정이 태우던
부지깽이는
어머니의 한恨이 서린
밤의 도깨비였다.
박가월
흙 부뚜막에
낡은 성냥 통 하나
타오른 불길에
검은 아궁이
그을린 서까래는
어머니의 설움이었다
가마솥에
죽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애옥살림은
부엌 바닥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가난해도
쓸어 낼 것이 있던
몽당 빗자루
휘저어 쭉정이 태우던
부지깽이는
어머니의 한恨이 서린
밤의 도깨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