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굴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담쟁이 덩굴

김선균 0 759
저자 : 수진 김선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담쟁이덩굴

                                  수진  김선균

가파른 벽을 너는
삼손이 같은 손바닥으로
기어오르고 또 오르고

빨판의 생명줄로
의지하지 않으면 몸을
지탱할 수 없는 아픔을 숨긴 채

연녹색으로 피어나
가을날 빨간 비단을 펼쳐 놓아
더없이 아름다운 지금이라 했던가

세찬 눈보라에 온몸이
갈기갈기 찟기고 날려도 꿋꿋하게
살아 매달렸던 마지막 잎새

시멘트 길을 덮고 매끈한 벽을 세우더니
벼랑과 돌과 돌을 잇던 자리에서 너를 뽑아내고
줄장미, 능소화 화려하게 그물을 내렸다.

바람결에 눈 감으면 오늘도 내겐
아무데로나 빈 곳을 채우며 기어 오른는
담쟁이덩굴의 가뿐 숨소리가 들려온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