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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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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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근황

송병호 0 812
저자 : 송병호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시인의 근황
 -윤동주탄생100주년에 
 
                                          송병호

오래전 부친 편지가 이제 도착한 것일 테다
시인의 노숙일지 100년,

쇼화昭和도 칭궈淸國도 아닌데
몇몇 부실한 사람들 섣부른 칼집을 낸다
조선족 중국 사람으로 베끼려는 되놈이나
막무가내 시비 걸어 흠집 내는 왜놈이나
입과 항문 맞대고 낄낄대는 광대 같다

나라 앗긴 통한, 지독한 통점을 삭히던
한 경점에서도 올곧은 조선혼으로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한 시운詩韻의 은유
캄캄한 머리 위로 바람을 쫓는 뭇별이 태어나면
올곧은 목울대의 유언처럼
날카롭도록 여린 붓끝에 준엄한 서정을 껴안았다

진정과 화해할 수 없을 실종된 석명
행간의 여백을 오롯이 매워 간 고독한 비사比辭
반도에 일식이 잠식되고 있을 때
유성을 줍고 수상한 바람을 멈춰 세워
추레한 역사의 오류를 필사했을 것이다

하늘과 바람과 그리고 별,
부끄러운 위의威儀의 조난을 연민으로 불 밝힌 시인
울창할 푸른 조국을 꿈꾸다 스러져간 영혼은
난마의 인질로 시인詩人 아닌 시인時人이 되어
룽징龍井 밖, 흐릿한 동방의 에덴을 배회하는
설핏한 이방인일지도 모른다

끝이 끝이 아닌 것처럼 다 못다 한 진술
문득 시인의 근황이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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