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 2017년 3월10일
임백령
0
837
2017.03.10 12:17
저자 : 전창옥
시집명 :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
출판(발표)연도 : 2017.03.10
출판사 : 자유배포용PDF파일시집
개벽
전창옥 시인
오늘 정오
햇빛은 붉어지고
구름은 춤추어라
굳센 민중의 노래 부르고
오감의 고단한 환희에 절규하리라
귀신도 술통을 안고 기절하여라
아이들아 도끼를 들어
궁궐의 문을 부수어라
대륙은 바다에게 결혼을 청하고
밤과 낮은 손을 잡거라
아편의 음습한 음모의 그림자들
횃불의 화염 뒤로 사라져
움츠렸던 우리의 영혼은
새봄 눈의 싹을 떠
만물을 깨우는 개벽의 기운
온 천지에 가득하여
춤추고 노래 부르다 지쳐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리
오늘은 번뇌가 소멸하고
법열과 회향의 통쾌함으로
민중이 부처를 세운 날일 것이니
- 2017년 3월 10일 -
2017년 3월10일
임백령 시인
우리는 너무나 헛된 시간을 보냈구나.
맞지 않아도 될 승리의 순간을 위하여
아깝게도 많은 번뇌를 치러야만 했으니
우리 가는 길에 악은 왜 이리도 첩첩한지
산고개 넘어와 봄을 맞은 우리 기쁘지만
험난한 싸움 끝에 얻은 쓸쓸한 잔치
공으로 받는 것 아니니 잔을 거두오소서.
우리 피와 땀의 결정으로 빚은 술 한 모금
다시 제 몸에 되돌려 혼혼하게 젖어 드니
오늘처럼 온몸을 도는 술이 한 사발 눈물로
깨지 않고 취하게 하는 날은 다시 없으리.
이제는 저 바깥을 헤치며 기꺼이 맞을 고난
그 잔치 마당 이르러 진정 환희에 춤추리.
전창옥 시인
오늘 정오
햇빛은 붉어지고
구름은 춤추어라
굳센 민중의 노래 부르고
오감의 고단한 환희에 절규하리라
귀신도 술통을 안고 기절하여라
아이들아 도끼를 들어
궁궐의 문을 부수어라
대륙은 바다에게 결혼을 청하고
밤과 낮은 손을 잡거라
아편의 음습한 음모의 그림자들
횃불의 화염 뒤로 사라져
움츠렸던 우리의 영혼은
새봄 눈의 싹을 떠
만물을 깨우는 개벽의 기운
온 천지에 가득하여
춤추고 노래 부르다 지쳐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리
오늘은 번뇌가 소멸하고
법열과 회향의 통쾌함으로
민중이 부처를 세운 날일 것이니
- 2017년 3월 10일 -
2017년 3월10일
임백령 시인
우리는 너무나 헛된 시간을 보냈구나.
맞지 않아도 될 승리의 순간을 위하여
아깝게도 많은 번뇌를 치러야만 했으니
우리 가는 길에 악은 왜 이리도 첩첩한지
산고개 넘어와 봄을 맞은 우리 기쁘지만
험난한 싸움 끝에 얻은 쓸쓸한 잔치
공으로 받는 것 아니니 잔을 거두오소서.
우리 피와 땀의 결정으로 빚은 술 한 모금
다시 제 몸에 되돌려 혼혼하게 젖어 드니
오늘처럼 온몸을 도는 술이 한 사발 눈물로
깨지 않고 취하게 하는 날은 다시 없으리.
이제는 저 바깥을 헤치며 기꺼이 맞을 고난
그 잔치 마당 이르러 진정 환희에 춤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