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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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가고 싶다

박영숙영 0 711
저자 : 박영숙영     시집명 : 영혼의 입맞춤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한국문연
봄 마중 가고 싶다

              박영숙영

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스한 봄 입김이
순간순간 앞섶을 들썩인다

얼음 밑을 빠져 나온 산골 물
중얼중얼 독백하듯 흘러 내리고
가둘 수 없고
묶어둘 수 없는 진리 앞에
밟히고 밟혔던
풀잎이 파르라니 일어선다

지우고 지웠던
꽃씨 같은 그리움 남아서
봄 안개 속에서
촉촉이 푸른빛 젖어 오는데
나이테처럼 싸고 있는
가슴속 그리움을 땅속에 묻었다가

님 오시면 안기고 싶은
향기 짙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서
훈풍이 불어오는 길 위로
치마자락 펄럭이며
봄 마중 가고 싶다

2017.3.31 - Houston Korea World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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