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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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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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밤

김선균 0 722
저자 : 수진 김선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하얀 밤 - 

                      수진 김 선 균

창문 드리운 나무그림자
달빛 가득한 길에 서서
떨어지는 별들을 걸어 놓고
그리움 젖은 향기로 흔들린다.

그리운 날을 그렸다가 지우며
한 겹 두 겹 허물을 벗는 나무
그대는 거부하는 바람에 실려
이름 모를 도시에 숨어들고,
인정받지 못한 믿음의 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을 벗긴다.

행여나 몹쓸 그리움이 당겨
달빛 언덕길을 숨찬 걸음으로
보고픈 님 오시는 건 아닐까
떨어진 허물 껍질들과
기다림의 조각들을 밤새
뜬 눈으로 쓸어 내며 하얗게
가슴앓이 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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