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와 나
이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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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5 08:15
저자 : 이순희
시집명 : 그리운 소색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한국미술센터
굴비와 나
李順姬
짭짤한 바다가 누워있다
생의 새파란 지느러미 세우고 헤엄치던
먼 칠산 바다를
기억하는 것일까
절여진 가슴팍의 상처는
꼬들꼬들 말라
아프게 파였던 흔적조차 추억이라며
기억하는 석양의 나처럼
여유로운 듯 눈 지그시 감고
명상에 잠긴 것일까
푹 파인 눈꺼풀에는 삶의 흔적이
세상 물살을 가르다 부르튼 허벅지
묵묵히 감추려는 듯
반질반질한 굴비가 누워있다
젓가락에 실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짭짤한 맛
가슴팍으로 사유하며
차지게 고소한 맛의 굴비가 되기 위해
나,
간간한 배려로
온유의 햇살로
겸손한 바람을 타고
잘 말라가야겠다고
자꾸만 밀려오는 석양의 바닷가로 헤엄쳐간다.
李順姬
짭짤한 바다가 누워있다
생의 새파란 지느러미 세우고 헤엄치던
먼 칠산 바다를
기억하는 것일까
절여진 가슴팍의 상처는
꼬들꼬들 말라
아프게 파였던 흔적조차 추억이라며
기억하는 석양의 나처럼
여유로운 듯 눈 지그시 감고
명상에 잠긴 것일까
푹 파인 눈꺼풀에는 삶의 흔적이
세상 물살을 가르다 부르튼 허벅지
묵묵히 감추려는 듯
반질반질한 굴비가 누워있다
젓가락에 실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짭짤한 맛
가슴팍으로 사유하며
차지게 고소한 맛의 굴비가 되기 위해
나,
간간한 배려로
온유의 햇살로
겸손한 바람을 타고
잘 말라가야겠다고
자꾸만 밀려오는 석양의 바닷가로 헤엄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