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기도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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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
2017.06.27 06:47
저자 : 은파 오애숙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칠월의 기도
은파 오애숙
주님,
들판은 들판대로 폭염으로 인해 가뭄에 마른 뼈처럼
앞마당은 앞마당대로 척박함이 빙점 가르고 있습니다
칠월에는 속히 질주할 수 있는 은혜의 빗방울 내려주사
사막에 황사 이는 들녘 꽃비로 들판이 춤추게 하옵시고
농부의 구릿빛 땀방울 헛되지 않도록 꽃비를 내려주시어
갈맷빛 푸르름 속에 입이 귀에 걸리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어두운 밤 쉬이 오는 인생의 들녘에 지금 서성이며
남아있는 날 하루하루 단축되는 해 질 녘에 있습니다
갈한 영혼 가뭄에 마른 뼈처럼 사위어 가고 있사오니
내 영혼에 꽃비 내려 주사 삶의 향그럼 휘날리게 하사
풋풋했던 성한 몸뚱이 어디 갔는지 젊은 날 그리움에
허허롬이든 만진 창 된 구슬픔이든 휙 던지게 하소서
주님,
가뭄에 목타 올라와도 꽃비 내리는 보약 맛보는 풍미 속에
어두움 파헤쳐 빙점 가르고 피는 한 송이 꽃으로 휘날리며
최선의 삶 살아왔던 날처럼 다시금 봄날의 향그럼으로 피어
파르란히 일어서는 파란 꿈에 슬어 나르샤 하기 원하옵나니
인생 서녘 하루를 산다고 해도 가로막힌 담에 주춤하지 않고
담쟁이처럼 맞잡고 한뼘 한뼘 휘파람 불며 질주하게 하소서
칠월의 기도
은파 오애숙
주님,
들판은 들판대로 폭염으로 인해 가뭄에 마른 뼈처럼
앞마당은 앞마당대로 척박함이 빙점 가르고 있습니다
칠월에는 속히 질주할 수 있는 은혜의 빗방울 내려주사
사막에 황사 이는 들녘 꽃비로 들판이 춤추게 하옵시고
농부의 구릿빛 땀방울 헛되지 않도록 꽃비를 내려주시어
갈맷빛 푸르름 속에 입이 귀에 걸리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어두운 밤 쉬이 오는 인생의 들녘에 지금 서성이며
남아있는 날 하루하루 단축되는 해 질 녘에 있습니다
갈한 영혼 가뭄에 마른 뼈처럼 사위어 가고 있사오니
내 영혼에 꽃비 내려 주사 삶의 향그럼 휘날리게 하사
풋풋했던 성한 몸뚱이 어디 갔는지 젊은 날 그리움에
허허롬이든 만진 창 된 구슬픔이든 휙 던지게 하소서
주님,
가뭄에 목타 올라와도 꽃비 내리는 보약 맛보는 풍미 속에
어두움 파헤쳐 빙점 가르고 피는 한 송이 꽃으로 휘날리며
최선의 삶 살아왔던 날처럼 다시금 봄날의 향그럼으로 피어
파르란히 일어서는 파란 꿈에 슬어 나르샤 하기 원하옵나니
인생 서녘 하루를 산다고 해도 가로막힌 담에 주춤하지 않고
담쟁이처럼 맞잡고 한뼘 한뼘 휘파람 불며 질주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