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사는 어부
저자 : 김영철
시집명 : 소년한국일보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소년한국일보
숲에 사는 어부
김영철
거
미
가
그물을 치고
물방울 미끼를
달
고
있
다.
‘숲에 어떻게 어부가 사나?’하고 의아해 했더니, 거미가 숲에 사는 어부였군요. 거미줄이 그물이고요. 그때 비가 왔나 봅니다. 거미줄에 빗방울이 조롱조롱 맺혔어요. 빗방울에 빛이 들어가 터질 듯 맑게 빛납니다. 그게 미끼랍니다. 거미는 무엇을 낚으려고 그물을 치고 물방울 미끼를 다는 것일까요?
물방울을 먹이로 하는 것이 있기는 있을까요? 글쎄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데요. 거미가 친 거미줄에 조롱조롱 맺혀 맑게 빛나는 물방울만 그림처럼 깨끗하게 마음에 떠오를 뿐입니다.
마음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그림 한 편을 안겨주는 것만으로도 시가 가진 역할은 충분하지요. 그러고 보니까 거미가 사람의 마음을 낚는 어부였어요. 그 거미가 시인의 또 다른 모습이었고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김영철 시인은 2007년 ‘자유문예’에 시, 2012년 ‘시조문학’에 시조로 등단했습니다. 시조집 ‘붉은 감기’ 동시조집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와 ‘비 온 뒤 숲속 약국’을 펴냈습니다.>
시를 읽읍시다-6월3주-김영철-숲에 사는 어부.jpg
김영철
거
미
가
그물을 치고
물방울 미끼를
달
고
있
다.
‘숲에 어떻게 어부가 사나?’하고 의아해 했더니, 거미가 숲에 사는 어부였군요. 거미줄이 그물이고요. 그때 비가 왔나 봅니다. 거미줄에 빗방울이 조롱조롱 맺혔어요. 빗방울에 빛이 들어가 터질 듯 맑게 빛납니다. 그게 미끼랍니다. 거미는 무엇을 낚으려고 그물을 치고 물방울 미끼를 다는 것일까요?
물방울을 먹이로 하는 것이 있기는 있을까요? 글쎄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데요. 거미가 친 거미줄에 조롱조롱 맺혀 맑게 빛나는 물방울만 그림처럼 깨끗하게 마음에 떠오를 뿐입니다.
마음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그림 한 편을 안겨주는 것만으로도 시가 가진 역할은 충분하지요. 그러고 보니까 거미가 사람의 마음을 낚는 어부였어요. 그 거미가 시인의 또 다른 모습이었고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김영철 시인은 2007년 ‘자유문예’에 시, 2012년 ‘시조문학’에 시조로 등단했습니다. 시조집 ‘붉은 감기’ 동시조집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와 ‘비 온 뒤 숲속 약국’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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