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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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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ㄱi 0 2154
저자 : 임은숙     시집명 : 하늘아,별아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연변인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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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은숙


창밖
수북이 쌓이는 낙엽사이를
바람처럼 휘젓고 다니는
숙명 같은 저 기억을 어찌하리

종내는 놓을 수가 없어
노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눈물 한 방울로 어둠속에 스며드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한
내안의 나

그리움 한줌
낙엽처럼 놓아두고 가는
찬바람아

소리 없이
잎사귀를 털어내는
가을나무의 비장함을 너는 아는가?

버려야 할 것에
높은 울타리를 치며
이 가을
나는 정녕 무엇을 내려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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