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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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의 계절

미산 0 1231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4.6     출판사 :
풍만의 계절/미산 윤의섭

보릿고개에 풀뿌리 삶아 먹고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살구나무에서
누런 살구를 몰래 따 먹고 얼굴 붉혔지

천수답에 물을 퍼대는 고역이 아니라면
뒷산에라도 올라가서
계곡에 익은 산딸기를 따 먹으련만

고난의 농사에 허리가 굽고
빈약해진 몸뚱이는 철을 만나도
회복하지 못한 체로 풍만의 계절을 꿈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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