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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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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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박후식 0 1327
저자 : 박후식     시집명 : 당신의 숲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월간문학사
원두막 / 박후식

1.
욱아 오늘
아빠랑
원두막에 안 갈래
하늘공원에도 원두막이 있거든
그럼
나도 하늘 가게
아니야, 그게 아니고
나비랑 메뚜기랑 코스모스랑 그런 거 다 있거든
메뚜기가 뭔데…?                                   

2.
한 아이가 원두막이 보이는 개울에서
물장난을 치다가 아예 물 바닥으로 뛰어들어
갈대숲 사이로 헤엄치며 가고 있다
고놈, 참 하면서도 반쯤 웃어넘기며 추어주던 동네어르신들
두루미 한 마리 날아와 들녘 논두렁에 앉는다
돌아보면 귀퉁이가 다  닳아진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가슴 속에 내장된 그림 한 장이 거기 있다                       
원두막에 올라 바라보던 아버지의 먼 하늘, 청명한 그곳
아버지가 자라고 공부하던 까마득한 시절의
그때 그 아이가 도심의 저녁거리를 가고 있을 때
누군가 붉은 원두막에 올라
아버지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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