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 들판에서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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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18:59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2.31
출판사 :
세모(歲暮) 들판에서
해님을 보내드리러
인근 들판을 돌고 왔네.
임은 내일 또 오실 것이므로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네.
땅의 인간사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하늘은 위대할 뿐이라
머리를 조아리며 해님을 경배했네.
그러나 해님은 지네.
슬픔에 잠긴 그대 어깨 위에
잔액이 없는 통장 계좌 갚아야 할 빚 위에
원통히 죽은 자를 기리는 현수막 글귀에
갈라진 나라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물 위에
은퇴한 지도자의 뻔뻔한 말소리에
절망의 그림자는 짧아지지 않았고
부푼 희망은 내일 아침 다시 탄생할 것이지만
그러나
매듭지어 슬퍼하거나 희망을 품지 않기로 했네.
해님을 보내드리러
인근 들판을 돌고 왔네.
임은 내일 또 오실 것이므로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네.
땅의 인간사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하늘은 위대할 뿐이라
머리를 조아리며 해님을 경배했네.
그러나 해님은 지네.
슬픔에 잠긴 그대 어깨 위에
잔액이 없는 통장 계좌 갚아야 할 빚 위에
원통히 죽은 자를 기리는 현수막 글귀에
갈라진 나라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물 위에
은퇴한 지도자의 뻔뻔한 말소리에
절망의 그림자는 짧아지지 않았고
부푼 희망은 내일 아침 다시 탄생할 것이지만
그러나
매듭지어 슬퍼하거나 희망을 품지 않기로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