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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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의 노래

임백령 0 1066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거대한 트리
출판(발표)연도 : 2016.06.30     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표를 예매했으나 추첨에서 떨어졌는데, 공연 파일이 인터넷에 있어 관람하였다. 거기에서 부른 ‘새별’이 어쩌고 하는 트집 기사를 얼마 전 본 것 같은데, 그들의 음악을 그러면 아무것도 연주하거나 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몇 년 전까지도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수많은 북한가요 파일을 실어주어서 접했었는데, 서정적인 곡이 많았다. ‘꽃 피는 이 봄날에’나 ‘나를 부르는 소리’, '진달래', ‘새별’, ‘자장가’ 등등, 물론 혁명가극의 노래도 있고 잘 나가다 막판에 ‘당이여’라는 가사가 한 마디 나와 버려 ‘그대’가 노동당이 되어 당혹스러웠지만 어떤 것은 남한의 태교음악으로도 음반에 실리고 우리 국악방송 프로에서도 연주되는 것들도 있다. 이번 강릉 공연에서는 앞부분에 북한가수 김광숙이 부르는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라는 곡을 중창하는 게 보였다. 2007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가스펠 그룹 ‘캐스팅 크라운즈’가 불러서 유튜브를 타고 널리 알려져서 당시 기사화된 곡이기도 하다. 시집에 실은 관련 작품이 있어 올리면서 그들 노래의 서정성과 지향하는 외길을 다시 되새겨 본다.

https://youtu.be/LutsptcnGbA
(캐스팅 크라운즈가 부른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아우의 노래

네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하여 들었다
너는 내 곁에 있는데
나는 네 노래를 들을 수 없구나
너의 노래를 듣지 않고
나의 말만 늘어놓았으니
너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의 노래만 불렀으니
너의 절망과 외로움은 얼마나 컸을까
나의 곁을 떠나 천리를 떠돌던 너의 노래
누군가를 울리고 그 사람의 목소리로
다시 바다를 건너왔구나
너의 노래 속에는 두려움이 있구나
너를 꺾으려는 나의 지난날이
자신감이었다니 나는
모리배였단 말인가
화해와 사랑의 손 내가 뻗기 전
다른 사람이 너를 향해
동정의 노래를 부르고 말았으니
다른 이가 부르는 너의 노래 들으며
참담한 아픔을 품게 되누나
아 네가 쌓아올린 탑
그 위에서 타오르는 소망의 불꽃
너는 피어나는 봄의 나뭇가지에
희망의 잎사귀 해마다 달았었구나
기다림의 세월이었구나
수많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나아가고자 했던 길은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손잡으려는 열망이었음을
이제야 네가 통곡하던 강줄기
내게로 흘러와 가슴 때리고 넘치는구나
미국 ‘캐스팅 크라운즈’가 부르고
흑룡강 조선족이 듣는 너의 노래
아, 아우여 우리 동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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