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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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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poemlove     날짜 : 02-08-16 22:08     조회 : 5644    
    · : 대학 시절
    · 저자(시인) : 기형도
    · 시집명 : 입 속의 검은 잎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89
    · 출판사명 : 문학과지성사
대학 시절

                            기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 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토리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최일화   11-08-14 21:17
기형도가 대학을 입학한 것이 1979년, 그 시절 상황을 알면 이 시를 이해하기가 쉽다.
1979이면 10,26이 일어나던 해 아닌가.
유신독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가 갑자기 대통령유고 사태를 맞아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던 무렵
기형도는 신촌 연세대 캠퍼스 프레시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이은 군부독재 출현, 광주민중항쟁 발발..
학생들은 책을 버리고 무기를 들었다.
학생들은 잡혀가고 배신자가 나오고, 교수는 침묵하고
그렇게 플라톤을 읽던 기형도는 외톨이가 되어 대학문을 나섰다.
대학문을 나서면 왜 두렵지 않았겠는가!
두려움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시를 쓰는 일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밖으로 쏟아내야 하는 일 아니겟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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