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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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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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관리자 1 8655
저자 : 기형도     시집명 : 입 속의 검은 잎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1 Comments
최일화 2011.08.14 20:57  
유년의 기억 하나 스케치 한 시다.
열무 삼십  시장에 팔러 간 엄마
홀로 빈 방에서 숙제를 하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우리의 유년이 시인의 유년과 겹쳐진다
이런 유년이 그를 시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암울한 시대 암울한 시인을 만들었을 것이다.
제목 저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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