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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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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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수ㄱi 0 427
저자 : 임은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꽃샘바람

            - 임은숙



잊지 않고 찾아드는
고즈넉한 저녁처럼
흐른 세월만큼
익어서 찾아오는 기억이 있다

멀어져간 아쉬움 사이로
얼핏 스치는 그리움 하나

봄이 오고 꽃은 피는데
마음엔 바람이 인다

선뜻 입술을 대지 못하는
커피 한 잔이
지독한 그리움이라는 걸
나직이 불러오는 이름 하나가
되돌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걸

저기 넘치는 햇살아래
꽃처럼 피고 싶은데
농익은 기억 하나
통째로 봄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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