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제주의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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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주의 봄이여

김대식 0 572
저자 : 김대식1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0     출판사 :
4.3 제주의 봄이여

            제산 김 대식


나라의 해방에
아무 거리낌 없이 만세를 부르며
활짝 핀 벚꽃처럼 그렇게 활짝 웃고 싶었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바람 없이도 훨훨 날리듯
가벼이 날리고 싶었다.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이
가벼이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은 해방이 아니었다.

4월 3일 그날만 되면
더욱더 되새겨지는 그때의 악몽
무거워지는 고통
보이지 않는 빨간 족쇄
그때의 끔찍한 악몽은 오랜 세월에도
잊히지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가벼이 털어 버릴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때의 끔찍한 살육에 대해
오랜 세월 침묵만을 강요받았다.

누군가 채워놓은 빨간 족쇄는
오랜 세월 동안 가슴에 무겁게 채워져
긴 고통의 날을 보내야만 했다.

4.3 제주의 봄이여
이제야 제주에도 그 오랜 겨울 지나고
진정 봄이 오는가 싶은데
하지만 그 족쇄 풀려도
아직도 벚꽃처럼 활짝 웃을 수 없다.
아직도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울 수 없다.
너무도 오랜 세월 채워진 그 족쇄의 상처가
너무도 커서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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