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바브나무
체스리
0
584
2018.04.06 13:15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바오바브나무
이영균
사막에서 건기를 견디라고
10만 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게 자란 방추형인 몸통
수맥을 찾아 수백 미터 깊이까지 파고드는 뿌리
육천만 년 전 내 몸이 이토록 허가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도시 재개발지 철거민 참사 현장
빈집을 점거해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아야만 하는 연고지 전혀 없는 사람들
광장에 텐트를 치고 불법으로
생활해야만 하는 바람 앞에 촛불인 천막거주자들
공공시설을 불법 점거로 강제 퇴거하여 끌려나가는
추풍낙엽 같은 집시의 사람들
이토록 거주를 허가받을 수 없는
무허가인 사람들
누구나 언제나 들어와 살 수 있는 그런
거목의 나라 만들라는 것이지
지도자들 저 혼자 육천 년 잘 살자고
울창했던 밀림 사막화하라는 건 아니다
이영균
사막에서 건기를 견디라고
10만 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게 자란 방추형인 몸통
수맥을 찾아 수백 미터 깊이까지 파고드는 뿌리
육천만 년 전 내 몸이 이토록 허가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도시 재개발지 철거민 참사 현장
빈집을 점거해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아야만 하는 연고지 전혀 없는 사람들
광장에 텐트를 치고 불법으로
생활해야만 하는 바람 앞에 촛불인 천막거주자들
공공시설을 불법 점거로 강제 퇴거하여 끌려나가는
추풍낙엽 같은 집시의 사람들
이토록 거주를 허가받을 수 없는
무허가인 사람들
누구나 언제나 들어와 살 수 있는 그런
거목의 나라 만들라는 것이지
지도자들 저 혼자 육천 년 잘 살자고
울창했던 밀림 사막화하라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