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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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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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물길

임백령 0 765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04.08     출판사 :
구례구까지 열차 타고 가서 쌍계사 가는 버스에서 내려 화개장터까지 걷다 오려고 한다. 벚꽃은 한창 때가 지나서 아름답지 않겠지만 마음을 띄워보려 한다. 열차 안에서 조금 전에 쓴 시를 올리면서 봄에 대한 경배를, 꽃을 향한 전별의 의식을 행한다.

꽃길 물길

세상에 아름다운 길이 어디 없으리
그렇듯 세상 어디 힘든 길만 있을손가
쌍계에서 화개장터 걸어 십여 리
가는 길 눈멀어라 벚꽃은 피고
하동 포구 물길 반짝 앞길을 열어주네
어깨 위 무거워도 만발한 꽃짐을
흰구름 떠메어 주니 발걸음은 가볍고
갈 곳 없고 가뭇없이 사라질지라도
가는 동안 눈부시자 반짝이는 물빛들
바람 불어와 화무십일홍 낙화라 해도
봇짐 싸 둔 꽃길 물길 때없이 펼쳐 낸다면
세상에 아름다운 길이 어디 없으리
그렇듯 세상 어디 힘든 길만 있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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