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시간 한 장 한 장 모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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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시간 한 장 한 장 모아지고

정세일 0 498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가을처럼
별들의 숲속에서 찾아낸
그리움의 불빛 하나가 찾아옵니다.
생각의 첫 장을
열어볼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
어두운 곳에 불을 밝히고
노을의 자장가를 읽어주는
별빛의 창문에
비치고 있는
문풍지의 가을 떨림은
어머니 소슬바람 휘파람소리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가을날에 혼자서
걸어서 그리움 하나 찾아간 강물
저마다
징검다리를 놓아
시냇물처럼 
마음은 푸르고
들판에 소낙비도  후드득
비 오는 소리
별빛의 다리 밑에 그리움은 눈물을  피하고 있습니다.
허리를 구부려
조약돌을 주워보면
은행잎 시간
한 장 한 장 모아지고
그리움 찾아간 강물의 앨범 속에서
가을만이 덩그러니
눈물로 찾아내면
별들의 기도소리만이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그리움을 호소할 수 있도록
빗소리가 들리는 아침
이슬비 거미줄에
새하얀 생각들이
꿈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채
순수의 두 손만이
당신의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위치에서 가을의 흔들림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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