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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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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석 0 541
저자 : 송무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빨랫줄



2018.5.17.



이 처마 저 처마가

혹시나 질까 봐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껏 서로 당기고 있을 때

나는

나비가 꽃인 줄 알고 내려앉던 분홍 영희 옷

어깨가 처질 만큼 무거운 아빠 외투

거기에 지난 밤에 영수가 누런 그림 그린 요까지

모두 팔 높이 받쳐 들고

고개 들어 볼 수 없이 찬란한 햇빛 아래

끙끙거리며 땀방울을 날렸다

신기하게도 해가 서쪽으로 걸어갈수록

팔은 가벼워져 콧노래가 나오고

내 마음도 뽀송뽀송

하루가 보람 있었다



마당도 없이 사는

요즈음 보람이네 아름이네 집에서는

사람들 시커먼 먼지가 내려앉아

내 친구들이 더러워질까 봐

식구들이 아프게 될까 봐

내 친구들은 햇볕 구경도 못 하게 하고

덕분에 나는 팔운동 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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