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쉽게 씌어진 시
심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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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19:50
저자 : 윤동주
시집명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출판(발표)연도 : 1947년
출판사 : 정음사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운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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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운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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