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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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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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환 0 330
저자 : 변종환     시집명 : 풀잎의 고요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두손컴
개심사

    변 종 환


길 잃어
휘휘 산길
감돌아 다시 찾아가는
개심사

미리 기별했건만
어디론가
가버린 주지스님 대신

요사채 창문
격자무늬 창살위로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을볕

모나면
모난 대로
굽으면 굽은 대로
저 혼자 정정한 해동 솔 같이
나중에 나 쓰일 자리
하나는
있으리라 믿으며

눈 시린
푸른 하늘 아래서
탑돌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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