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운주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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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운주사에서

변종환 0 446
저자 : 변종환     시집명 : 풀잎의 고요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두손컴
겨울 운주사에서 
   
    변 종 환


겨울 운주사에는
못생긴 돌이 모두 부처다
문드러지고
닳아 떨어져나간 돌부처의 코와 귀에서
바람소리가 들린다
하나 둘 못생긴 돌이 탑이 되고 부처가 되는
천불천탑의 이 땅에 눈이 내린다
여리게 떨고 있는 슬픈 것들이
기도로 길을 열어 찾아가는
생명의 세상
버려지고 부서지면서
부싯돌처럼 되살아나는
금가고 일그러진 목숨의 섭리
차가운 몸으로 누워
제 몸을 가다듬는 와불의 깊은 시름
눈 내리는 운주사에는
못생긴 돌이 모두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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