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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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

변종환 0 523
저자 : 변종환     시집명 : 풀잎의 고요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두손컴
섬 하나

      변 종 환


파도소리만 기억하는
섬 하나 있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일렁이며 흐르고
달빛으로 몸을 씻던
섬의 습성
낮이면 긴 그림자 늘이고
태양아래 몸을 태우면 오늘도
깊고 깊은 세상의 고요 속에
혼자 서있는 섬 하나
가장 아름다운 기다림으로
누군가 더불어 새가 되고
먼 곳에서 날아와 앉아 쉬는
푸른 바람 입니다
눈 내리던 내 젊은 날
자작나무 숲속을 헤매던
아슬한 설원雪原의 기억을           
모래사장에 쓸리는 파도의 외로운
탄식으로 새기면서
오늘도 방파제에 앉아
노을빛 곱게 빗은 수평선을 향해
손짓하는 섬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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