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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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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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김귀녀 0 387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세월

김귀녀


우리 집 마당가에
늦가을 용담이 피었네
비 오고 바람 불고 개이는 것도 모른 채
왔다가 가고
갔다가 오고
어제는 무슨 일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몇 시간 전에 일도
까마득히 모르고 살았는데
반찬 준비 하느라
손자 녀석 챙기느라
가을이 오는지
초겨울 날씨인지 모르면서
얇은 바바리 입고
다니다 왔네
어쩌다 마당가 들어서니 새파랗게 멍이 든
늦가을 용담
나와 눈이 마주쳤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멍든 용담
새파랗게 멍이 든 눈물
내 가슴에 쏟아놓네
내 가슴을 얼싸 안고 쏟아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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