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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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18:37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가을 산 / (宵火)고은영
조금씩 붉어지는 가을의 보고
세상에 외면당한 세월의 아픔에도
인생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저 산을 마주하면 내 눈이 불거진다
황홀한 절정의 춤 사위
이별은 누가 위로해도 슬픈법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하나니
가을비는 끈덕진 그리움을 얘기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 했다
지천에 빗줄기 속을 헤매다가
나동그라지는 것들의 깊디 깊은 음영
온 산야가 우수에 젖어 침울하다
어둠의 깊이만큼 젖어 숨죽이면
슬픔의 강을 배회하는 눈물
이 삶의 유배지에선 시리기만한 삶의 더깨에
시간은 끝이 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나는 하루종일 저 산과 눈을 맞추고 있다
이별은 언제고 비애를 애기했고
충만한 슬픔으로 맴돌 뿐
만날 때 행복이나 기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보다 먼저 떠나는 것들은
나보다 더욱 슬플 것이다
2011.10.16
조금씩 붉어지는 가을의 보고
세상에 외면당한 세월의 아픔에도
인생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저 산을 마주하면 내 눈이 불거진다
황홀한 절정의 춤 사위
이별은 누가 위로해도 슬픈법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하나니
가을비는 끈덕진 그리움을 얘기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 했다
지천에 빗줄기 속을 헤매다가
나동그라지는 것들의 깊디 깊은 음영
온 산야가 우수에 젖어 침울하다
어둠의 깊이만큼 젖어 숨죽이면
슬픔의 강을 배회하는 눈물
이 삶의 유배지에선 시리기만한 삶의 더깨에
시간은 끝이 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나는 하루종일 저 산과 눈을 맞추고 있다
이별은 언제고 비애를 애기했고
충만한 슬픔으로 맴돌 뿐
만날 때 행복이나 기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보다 먼저 떠나는 것들은
나보다 더욱 슬플 것이다
201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