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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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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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상가

뜨라레 0 753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6     출판사 :
김 씨 상 가 / 강희창

 
      맺었던 끈을 단숨에 푼다
      그 깜깜함이 명치 끝에 갇힘
      체온은 영혼을 따라갔구나         

      묻어주고 묻히는 굴레
      서로의 인연을 청산하며
      소주 한 홉으로
      함께 살며 슬은 녹을 벗긴다
      서로가 서로의

      탯줄 끊고 오늘 까지만 유효함
      그 탯줄 가져간 양지 바른 땅
      겹으로 겹으로
      흙 가슴을 밟아 주며
      한 번 울음으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볼거리 같은 돌림병이런가

      갈 날이 멀지 않다
      묻힐 날을 아는데
      모를 일이다
      모른다고 실없이
      왜 자꾸 자라기만 하는 손톱. 


      (1996 대관령에서 직원 부친상 치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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