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상가
뜨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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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09:59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6
출판사 :
김 씨 상 가 / 강희창
맺었던 끈을 단숨에 푼다
그 깜깜함이 명치 끝에 갇힘
체온은 영혼을 따라갔구나
묻어주고 묻히는 굴레
서로의 인연을 청산하며
소주 한 홉으로
함께 살며 슬은 녹을 벗긴다
서로가 서로의
탯줄 끊고 오늘 까지만 유효함
그 탯줄 가져간 양지 바른 땅
겹으로 겹으로
흙 가슴을 밟아 주며
한 번 울음으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볼거리 같은 돌림병이런가
갈 날이 멀지 않다
묻힐 날을 아는데
모를 일이다
모른다고 실없이
왜 자꾸 자라기만 하는 손톱.
(1996 대관령에서 직원 부친상 치루고)
맺었던 끈을 단숨에 푼다
그 깜깜함이 명치 끝에 갇힘
체온은 영혼을 따라갔구나
묻어주고 묻히는 굴레
서로의 인연을 청산하며
소주 한 홉으로
함께 살며 슬은 녹을 벗긴다
서로가 서로의
탯줄 끊고 오늘 까지만 유효함
그 탯줄 가져간 양지 바른 땅
겹으로 겹으로
흙 가슴을 밟아 주며
한 번 울음으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볼거리 같은 돌림병이런가
갈 날이 멀지 않다
묻힐 날을 아는데
모를 일이다
모른다고 실없이
왜 자꾸 자라기만 하는 손톱.
(1996 대관령에서 직원 부친상 치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