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겨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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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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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겨울아이

장수남 0 819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12.10     출판사 :
동시/겨울아이.


눈 오는 겨울밤
초롱불 밑에 하얀 머리 우리할머니
외할머니 물레소리 정겨롭다.

아랫목에 겨울방학 아이는
솜이불 폭 덮어 쓰고 엎치락뒤치락
손에는 둥글고 길쭉한 팽이하나
할머니 물레 실타래 잡고 꿈나라로.

얼음판에는 어느새
고만고만한 또래아이들이 이리저리
팽이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
팽이치고 얼음지치고 벌서 오후쯤이면
논바닥 얼음장이 우지지 직
사방에 금을 긋고 쩍.
겨울아이 바지 물에 빠진다.

이 녀석 봐!
바짓가랑이 꼭 움켜쥐고
아이 추워라.
논두렁에 성냥개비 불 피우다 새솜바지
아랫돌이 다 태우겠다.

우리 외할머니 알면 우째라!
우째할기고.
막내외삼촌 찾아와 밥 먹어라 고함소리
아이 무시라!
얼음장이 쩌렁쩌렁.

넌. 이른새벽 뜰엔
멍멍이가 밤샘 하얗게 시린눈 덮어쓰고
빼 꼼이 막내외삼촌 검정고무신
콧잔등이 발갛다.

에헴, 사랑방 기침소리
외양간 송아지도 음매-
타닥타닥 아궁이 군불 때는 외할아버지
소여물이 모락모락 아침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두 눈 부릅뜨고
덥석 겨울햇살 끌어안고 투정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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