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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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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0 1397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2.13     출판사 :


섣달 동지(冬至)무렵은
칠흑(漆黑)빛 어둠이 장막을 치고
견디기 힘든 극한(極寒)이
머릿결에 상고대를 세운다.

만유(萬有)가 깊이 잠든
가로등 가물거리는 포장도로에
불쌍한 정강이의 새 한 마리
느린 걸음을 걷는다.

굶주린 배를 견디다 못해
미명(微明)의 위험한 거리에
서러움을 목구멍으로 삼키느라
고운 음성도 말라붙었다.

흘리고 간 빵조각이라도
허기진 배를 채워보려 하건만
차가운 바람이 쓸어간 거리에는
한 톨의 은총(恩寵)도 인색하다.

삶은 매상(每常)곤란하지만
겨울을 걷는 새는 더욱 고달프다.
상비(上飛)할 의지마저 잃은 새들은
낮이면 탑공 공원에 모여든다.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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