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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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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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버스

문소 0 1299
저자 : 李逸永     시집명 : 귀달린 바람(한영)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시와 정신
겨울 버스       

                        시/ 李逸永     

 
허기 채우고저 어깨 떨며

새벽 별 뒤로 하고

마악 떠난 겨울 버스

 

나는 성에 낀 창가

버스 앞자리 한 구석

찬 밥 한 술처럼

쪼그려 앉는다

 

입김 뿜으며 달리는

버스의 이마에 맺힌 땀

훈훈해진 버스의 심장은

차츰 열기를 더 해가며

도시락 얹혀놓은 난로처럼

찬 밥들을 데운다

 

한 가닥 의지로 따스해진 밥 술들

너의 허기를 달래며

삶의 의욕을 지펴줄

도전의 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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