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의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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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의 은유

곽상희 0 672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살갗의 은유
                                                                    곽상희



살갗이 두껍네

너무 두터워 바람이 얼씬 못하네


시인은 어둠의 빗장에 가려
바람을 기다리네


안개 같은 시간,
그 때 바람이 불었다
칼날 같은 향기의 바람도 있던가
하늘의 방언을 타고 내린다
결국 바람이 문제였던가
바람은 상수리나무 잎을 흔들고
고요의 뿌리가 길게 길게 숨을 내쉰다


심해의 암반에서
바람과 물이 훨 훨,
바람은 물의 꽃,
심해의 언어,
시인은 물의 옷을 입고
심해의 밭고랑을 뒤지며
물의 언어를 건져 올린다


시인의 손끝에서 팔딱팔딱 뛰는
암 청 빛
푸른 물고기들 


노을이 붉다!
살갗이 터지고
슬픔이 익은 듯 발갛게
하늘. 따. 바다.....
나래를 번쩍이며 잔 물고기들이
상승하네,  부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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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