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3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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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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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3교

이향아 0 262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영동 3교/이향아

저렇게 옴짝달싹 막혀 있는 걸 보면
아침 여덟시 혹은 아홉시
문을 열 시간들이 가까웠나 보다
오늘은 더구나 월요일
죽전에서 분당, 내곡터널을 지나
성수교로 청량리로 뻗치는 핏줄
내 팔다리에 쥐가 나고 저릴 때면 으레 
서울 시내 큰길들도 막혀 있다

펄펄하던 친구가 관상동맥을 뚫었다는데
정신은 아직 멀쩡해도, 누워 있어야 한다는데
이른 아침 안개를 쓰고 밀리는 차들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는 영동 3교 
나는 베란다 창문으로 내다보면서 
고지혈증 하루 한 알
카듀엣을 삼킨다
내 온 몸을 점령한 적체된 찌꺼기가
이제는 쓸데없이 거리로 나가     
저렇게 여러 사람을 고생시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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