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에
김영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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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17:19
저자 : 김영철
시집명 : 『동안』(2018, 겨울호)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동안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에
김 영 철
엉덩이에 푹 빠진 관음증 모기들만
자기도 사내라고 침에 힘을 잔뜩 주고
이따금 비틀거리는 화장실 세면대 밑
행상을 하려거든 목 좋은 델 잡아야지
까치발 종일 해 봐야 파리 한 마리 안 다니니
산 입에 거미줄 칠라 안고 업은 거미 여인
풀 심은 데 풀이 나고 금 심은 데 금이 나서
저인망 쌍끌이로 배 터지는 건 안 바라도
단 하루 끼니 걱정 않는 꿈, 그 꿈마저 사치인지
이유 없이 해코지하는 아이들 손장난에
덜컹덜컹 내려앉는 호루라기 소리에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
ㅡ『동안』(2018, 겨울호)
김 영 철
엉덩이에 푹 빠진 관음증 모기들만
자기도 사내라고 침에 힘을 잔뜩 주고
이따금 비틀거리는 화장실 세면대 밑
행상을 하려거든 목 좋은 델 잡아야지
까치발 종일 해 봐야 파리 한 마리 안 다니니
산 입에 거미줄 칠라 안고 업은 거미 여인
풀 심은 데 풀이 나고 금 심은 데 금이 나서
저인망 쌍끌이로 배 터지는 건 안 바라도
단 하루 끼니 걱정 않는 꿈, 그 꿈마저 사치인지
이유 없이 해코지하는 아이들 손장난에
덜컹덜컹 내려앉는 호루라기 소리에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
ㅡ『동안』(2018,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