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에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에

김영철2 0 454
저자 : 김영철     시집명 : 『동안』(2018, 겨울호)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동안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에

김 영 철

 
엉덩이에 푹 빠진 관음증 모기들만
자기도 사내라고 침에 힘을 잔뜩 주고
이따금 비틀거리는 화장실 세면대 밑

행상을 하려거든 목 좋은 델 잡아야지
까치발 종일 해 봐야 파리 한 마리 안 다니니
산 입에 거미줄 칠라 안고 업은 거미 여인

풀 심은 데 풀이 나고 금 심은 데 금이 나서
저인망 쌍끌이로 배 터지는 건 안 바라도
단 하루 끼니 걱정 않는 꿈, 그 꿈마저 사치인지

이유 없이 해코지하는 아이들 손장난에
덜컹덜컹 내려앉는 호루라기 소리에
생각만 거미줄같이 갈래갈래 뻗는 밤

 

ㅡ『동안』(2018, 겨울호)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