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라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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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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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라 봄이여!

배귀선 0 1287
저자 : 배귀선     시집명 : 문학저널 1월호
출판(발표)연도 : 2019년     출판사 : 엠아이지
오너라 봄이여!
                 
                                  배 귀 선
               
봄이 멀다
발 밑 얼음이 신발창을 뚫을 기세다
생기 잃은 두 다리의 허연 살갗이 비늘로 떨어진다
머뭇거리며 햇살 등에 진 오후
겨울을 참아내는 마른 나무의 울음이
서걱한 하루를 채운다
소박한 내 탁자에도
노루꼬리만큼 햇살 한 자락 머물다 사라진다
아직은 참아야겠다
앙탈하지 말아야겠다
고운 향기에 엉덩짝 들썩일 때
너의 곁으로 달려가리라
부푼 그리움 풀어내리라
오너라
오너라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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