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서
hera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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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19:17
저자 : 이진숙
시집명 : 원숭이는 날마다 나무에서 떨어진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우리글
노출된 뇌수들이 박제되어 있다 근사하게 근사치로 접근해 가고
있다 소실점은 영원한 평행선의 착시임을 껍데기들만 남아 확인하고
있다 기어이 확인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려 절명하고 싶은 껍데기들,
코드를 뽑는다 빛이 서로를 물어 뜯는다 달아나기만 하는 그의 그림자
처럼 삶을 지우고 시를 지우고 어둠을 지우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숙명
을 지운다 아니 못 지운다 문명은 반역이다 문명의 코를 뚫는 저 허무의
빛, 무의미한 의미들, 부호들, 침잠하는 오늘, 해저에 가라앉은 난파선처럼
..............
오늘은 끝내 오지 않는다
있다 소실점은 영원한 평행선의 착시임을 껍데기들만 남아 확인하고
있다 기어이 확인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려 절명하고 싶은 껍데기들,
코드를 뽑는다 빛이 서로를 물어 뜯는다 달아나기만 하는 그의 그림자
처럼 삶을 지우고 시를 지우고 어둠을 지우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숙명
을 지운다 아니 못 지운다 문명은 반역이다 문명의 코를 뚫는 저 허무의
빛, 무의미한 의미들, 부호들, 침잠하는 오늘, 해저에 가라앉은 난파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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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끝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