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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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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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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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숙     시집명 : 원숭이는 날마다 나무에서 떨어진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우리글
숨도 제대로 못 쉬었을 테지 교복 속으로 허리띠 질끈 동여매느라,
 걸음 끝에 매달려 다니었을 테지 헐떡거리는 숨 삭이느라, 발끝에
 채이는 태아심음........ 오냐 산다는 게 다 무엇이랴, 시집이나 가거라
 집으로 보내놓고 손톱이나 짓물러 볼까 봉숭아 씨앗 서너 알 화분에
 묻었다 오월 가고 유월 가고 태양이 몸피를 줄여가도 한 뼘도 못자란
 봉숭아,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햇볕도 쪼이고.... 그래도 하늘 무섭다고
 못 자란 봉숭아, 딱 한 점 붉은 피 가슴에 숨기고 누렇게 조그맣게
 떨고만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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