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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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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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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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숙     시집명 : 원숭이는 날마다 나무에서 떨어진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우리글
길이 멀어 멀어서 선산에도 못 누우신 아버지, 가신 길은 더 멀고 멀어서
 길섶에 과꽃만 보랏빛으로 울었습니다 헛웃음 치시는 어머니 잇새 구름처
 럼 무너지고 묘지기집 판자 울타리 사이 사이 기저귀만 하이얗게 나폴거렸
 습니다 발 끝에 돌뿌리 채일 때 마다 시간도 걷어차고 눈물도 걷어차고 아
 버지까지 걷어차면서 흙먼지 먼지 날리고 도망치는 완행버스만 바라보았
 습니다 먼지 속에 먼지가 되어 날았습니다 하늘 자꾸만 멀어져 가는데 하늘
 처럼 그렇게 날아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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